면접은 어렵다 -1

자격증 2차 실기시험(면접)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을 기반으로, 저와 같이 면접에 대비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프리한 분위기의 면접장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글일 수도 있고, 저의 주관적 경험과 학습을 기반으로 작성 하였으니, 이점 참고하시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희같은 기술직군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항상 어려워하시는 것이 바로 ‘말하기’인 것 같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컴퓨터 앞에서, 또는 기계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이겠죠.


  1. 면접은 시험이다
  2. 자기소개와 포부 준비하기
  3. 말하는 포맷
  4. 납득하는 자세
  5. 포부 녹이기
  6. 끝으로

첫 째, 면접은 시험이다
가장 중요한 전제인 것 같습니다. 일부 편안한 문화의 기업에는 적용되지 아니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면접을 시험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면접을 시험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면접에서 요구하는 각 기업만의 명확한 평가 기준이 존재하고, 각 면접관이 해당 기준을 근거로 합격과 불합격에 대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시험과 매우 유사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시험이라는 것은 준비한 만큼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매우 공정한 평가 기법입니다. 누군가 나보다 면접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물론 타고난 재능의 영역도 일부 있겠지만,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해서 준비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내가 특히 다른 사람보다 말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더디다면 그 만큼의 시간을 더 소모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면접이 불안 하신가요? 약 두 달 정도 하루 2-3 시간을 소모해서 면접 스터디, 셀프 모의면접 등을 시도해보세요.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높아집니다.
(나의 안 좋은 습관을 캐치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연습해보세요. 안 좋은 습관은 일찍 개선 할수록 유리합니다)

둘 째, 자기소개와 포부 준비하기
면접자의 첫 인상을 결정하고, 준비 자세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면접자의 자기소개를 경청하는 것입니다. 또한, 면접은 막상 시작되기 전까지 어떤 질문이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죠. 여러 예상 질문을 선별해서 미리 답안을 준비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실제론 면접장에서 대비하지 못한 질문이 주어지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사실상 면접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은 자기소개와 포부 정도입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준비할 때 그 누구보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고, 시간을 소모 했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주어야합니다. 자기소개와 포부는 각각 1분 -2분 정도 길이의 스크립트를 미리 만들어두고, 이를 보지않고 막힘없이 전개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소개는 이력 기반, 프로젝트 기반, 장단점 기반으로 각각 세가지 형태로 준비하며, 각각의 영역에 본인의 장점을 피력할만한 임팩트있는 경험이나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을 녹여내세요. 포부는 본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업 또는 사회에 기여하고, 공동 성장의 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 키워드를 사용하면 유리하겠죠?
(경험이 적어서,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이 다소 제한적이라면, 간접 경험을 포함하거나, 살짝 과장을 추가해서 작성하세요. 물론 과장임이 들통나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겠죠?)

셋 째, 말하는 포맷
사실상 이 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강력하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면접 질문에 답하는 여러 방법론들이 있죠? STAR(Situation, Task, Action, Result) 기법과 같은 것들을 많이 참고하시는 듯 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두괄식”으로 말하는 것을 기억하시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면접관은 면접자에게 질문할 때 듣고자하는 답변을 정해두고 질문할 확률이 높습니다. 즉, 면접자의 답변에서 본인이 듣고자하는 부분이 나올때까지 의심하는 자세로 경청하거나, 아예 듣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면접관이 여러분의 답변을 들으며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후자의 경우 기억에 남지 않는 면접자가 되는 것이겠죠. 이 두가지 모두 면접자에게는 치명적인 리스크입니다. 따라서 면접관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여러분을 기억에 남도록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먼저 노출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 되는 포맷 두 가지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정답이 없는 주제에 대한 포맷

면접관 :
ES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면접자 :
(핵심) 저는 ESG를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ESG란 기업이, 기업의 본원 활동인 경제적 활동 외 부가적인 부문에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의 구조가 안정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노출하고, 투명성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전략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추가정보) 해외 투자기업들은 일찍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ESG 지표를 비재무적 투자지표로 분류하고 투자 시 의사결정에 활용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는 기업이 ESG 지표를 관리하는 것으로,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 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전략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 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수를 위해 정보보호분야에 투자하고, 이용자, 고객 등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프로세스 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정보보호 분야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였습니다.
(포부) 만약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직 내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교육등의 활동을 기획 및 추진하고, 정보보호공시 또는 ISMS-P, ISO27001 등과 같은 인증 취득을 위해 기여하고 싶습니다.

위 내용은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 포맷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는 답변자의 가치관과 철학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더 답변의 시작부터 논리적으로 흘러가서 논리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추가로 경험과 포부에 대한 어필을 통해 본인이 해당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찰해왔으며, 향후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에 능동적인 포지션으로 참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자 할 때 사용하면 좋은 포맷입니다. 다음은 정답이 있는 주제에 대한 포맷입니다.

정답이 있는 주제에 대한 포맷

면접관 :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이에 따른 각종 (A)사회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딥페이크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면접자 :
(B)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 특히 딥러닝 기반의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이용해 특정인의 생김새나 음성을 모방하거나 합성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영상, 음성 등의 콘텐츠를 생성·편집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A) 최근에 딥페이크가 사회적 이슈로 분류되는 이유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가짜뉴스를 제작하거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성인물 등을 제작하는데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한편, 법적/제도적 처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의 제작을 처벌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시민들과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경험) 저는 과거 딥페이크가 기업의 임직원이나 외부 공급업체의 특정인을 모방하여 사회공학적인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염려했고, 국제 공인정보보안 전문가(CISSP)로서 케이스 스터디 및 이를통한 리포트를 작성하고, 제가 활동하는 (ISC)² 기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포부) 저의 이러한 경험들을 기반으로, 조직 내 딥페이크 피해 방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거나, 사내 임직원 분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피해에 대한 고충처리 활동을 추가로 병행하고 싶습니다.

면접관이 질문을 했는데, (B)라는 주제에 대한 질문이었죠? 여기서 B를 기술적으로 전개할 것인지, 혹은 사회적/문화적으로 전개할 것인지는 앞에 등장한 (A) 사회적 이슈라는 전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B)에 대한 개념적 설명 이후 이를 사회적인 측면으로 전개하여 면접관이 듣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답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해당 답변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란에 사용된 “기여한”이라는 키워드 입니다. (ISC2)에서는 자기계발 활동은 개인의 직무 역량 뿐 아니라 (ISC)² 커뮤니티 및 정보보안 분야 전체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인정됩니다. 따라서, 멤버가 역량을 강화하는 자기계발은 단체에 대한 간접적 또는 직접적 기여로 간주됩니다. 즉, 내가 학습 했다는 것 만으로 기여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죠. 이런 키워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거짓 없는, 양심에 근거한 답변도 가능해집니다.
(뒤에서 서술할 예정이지만, 포부를 아무 때나 남발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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