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은 시험이다
- 자기소개와 포부 준비하기
- 말하는 포맷
- 납득하는 자세
- 포부 녹이기
- 끝으로
상단에 이전 글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라면서, 2번째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다 원론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4. 납득하는 자세
주변에서 특정 주제로 토론을 하다보면, 각 이해관계자의 관점에따라 논리가 전개되고, 가끔은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본인들의 입장을 고수하다가 토론이 종료 되고는 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각자 속한 환경에 부분 종속된 관점을 보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두가 옳은 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해당 토론이 생산적인 토론으로써 마무리 되기 위해 누군가는 양보하는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죠. 만약 이런 상황이 면접장에서 펼쳐지면 어떨까요? 주어진 질문에 열심히 대답 했거나, 혹은 대답하는 도중에, 면접관이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한다면요?
– 면접관이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
면접자 : 저는 A 기술이 A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관 : 잠깐만요, A 기술은 오히려 B에 가깝지 않나요?
이때 면접관의 표정을 유심히 보셔야하는데, 해당 상황에서도 두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면접관이 해당 의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말씀드렸고, 둘째, 면접관이 실제로 같은 의견이지만 여러분을 시험하기 위해 반대의 입장에서 질문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거든요. 이때 면접관의 표정에서 어떤 경우에 더 근접한지 파악 하신 뒤 면접관의 니즈(Needs)에 따른 전략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 실제로 반대되는 입장
면접자 : 제가 면접관님과 다른 관점에서 해당 이슈를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면접관님 말씀을 들어보니, B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해당 관점에서 다시 말씀드려도 될까요?
– 실제로 반대되지 않는 입장
면접자 : 면접관님의 말씀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A를 단순 기술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관점 등을 복합적으로 포함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고찰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사 면접이 워낙 보수적인 환경이다 보니, 모의면접을 진행하다보면, 면접관의 피드백을 무조건 수용하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요청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데요. 저는 이것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면접관이 해당 이슈에 대한 깊은 고찰이 궁금해서 추가 질문을 하려는 목적으로 반대 입장을 제시했는데, 면접자가 이를 냉큼 수용해서 다른 관점을 답해버리면, 저는 면접관으로서 조금 기운빠질 것 같거든요. 즉, 어느정도 눈치를 살피고 진정으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최근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슈나, 직무 기술과 관련된 질문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반대되는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도 일부는 필요하겠죠?
(만약 면접관이 무리한 논리를 펼친다고 할지라도… 절대 싸우시는 건 안됩니다.)
5. 포부를 녹이자
이건 [3. 말하는 포맷]에서 일부 다룬 내용인데요. 답변 끝에 자신의 포부를 조금씩 녹여내는 전략입니다. 간단하게 들려도 이건 연습이 안되면 즉시 대답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에요. 포부를 잘 녹여내려면, 실제로 해당 위치에 도달했다고 가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고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모든 답변마다 포부를 남발해버리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곳에 적절히 추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력관련, 직무관련, 이슈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추가하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저는 포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독창적이며 속하게 될 조직에 공헌적일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6. 끝으로
IT 기술은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고, 새로운 것들이 논의되고, 도입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IT를 밥벌이로 하는 인력이라면, 또한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의 위치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언제나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들과,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의 난제 들을 습득하고, 이것을 주제로 누군가와 소통하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찰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가 선행된다면, 자기 확신과 함께, 다소 분위기가 무거운 면접장이라고 할지라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답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겸손의 미덕이 있는 곳이죠. 항상 자신의 공과 덕을 감추고, 어쩔땐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고, 또 어쩔땐 모두의 공이라고 나누어 얘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는 면접장에서는 모든 것이 나의 성취이고, 내가 이룬 것들이라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이란 어쩌면 한 치의 겸손 없이 나를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은 아닐까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