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와 무자각 지속인증의 결합

미국 내 국방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기관에서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Zero Trust Architecture)를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보완하여 완전한 보안 아키텍처로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트러스트 도입과 활성화를 위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 (KISA)을 발표하였습니다.

제로트러스트와 인증의 사용자 불편함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는 더 이상 네트워크 내부를 안전하다고 가정하지 않는, 오늘날 보안 환경에서 필수적인 접근 제어 모델입니다. 네트워크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사용자와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검증하여 불필요한 접근을 차단하는 구조로, 조직의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로트러스트의 핵심 원칙인 “지속적 인증(Continuous Authentication)”은 보안성을 강화하는 반면, 사용자에게 잦은 인증 요구로 인한 불편함과 워크플로우의 저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자각 지속인증 메커니즘(Unobtrusive Continuous Authenticatio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도입하면 사용자는 보안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인증 절차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워크플로우의 개선이 크게 기대됩니다.


제로트러스트의 한계: 사용자 경험의 저하

제로트러스트는 모든 사용자와 디바이스의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하므로,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잦은 인증 요청
    • 사용자가 특정 리소스에 접근하거나 네트워크를 전환할 때마다 재인증을 요구합니다.
    • 예: VPN 접속,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이동 시 지속적인 MFA(Multi-Factor Authentication) 요청.
  2. 업무 흐름의 방해
    • 업무 수행 중 빈번한 인증 절차로 인해 워크플로우가 중단됩니다.
    • 사용자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저하되고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3. 사용자 불만과 보안 우회 시도
    • 사용자는 보안 요구에 불편함을 느끼고, 편리함을 위해 보안 정책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 예: 비밀번호 저장, 세션 유지 시간 연장, 보안 소프트웨어 비활성화 등.

결과적으로, 제로트러스트의 높은 보안 수준은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보안성과 생산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무자각 지속인증 메커니즘의 개념

무자각 지속인증(Unobtrusive Continuous Authentication)은 사용자가 인증 과정을 의식하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신원을 검증받는 메커니즘입니다.

  1. 사용자 행동 패턴 분석
    • 키 입력 속도, 마우스 움직임, 화면 터치 패턴 등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인증 지표를 생성합니다.
  2. 생체 인식 및 디바이스 신호 활용
    • 얼굴 인식, 지문 센서, 주변 환경 정보(디바이스 위치, 네트워크 상태) 등을 통해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인증합니다.
  3. 리스크 기반 접근 제어
    • 이상 징후나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이 감지될 때만 추가 인증을 요구합니다.
    • 예: 일반적인 업무 환경(사무실, 회사 네트워크)에서는 무자각 인증을 유지하고, 새 기기나 장소에서 접근할 때만 MFA 요구.

무자각 지속인증 도입을 통한 워크플로우 개선 효과

무자각 지속인증을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에 도입하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A. 인증 과정의 투명화로 사용자 경험 개선

  1. 인증 피로도 감소
    • 사용자가 별도의 인증 절차를 의식하지 않도록 설계되므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생체 정보가 정상적으로 검증되면 추가 인증 절차를 생략합니다.
  2. 업무 중단 최소화
    • 기존의 세션 타임아웃이나 MFA 재인증으로 인한 워크플로우 방해가 감소합니다.
    • 예: 사용자가 동일한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에서 일관된 행동을 보일 경우, 지속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 인증을 유지.

B. 리스크 기반 인증으로 보안성과 편리함의 균형

  1. 정상 사용자에게는 무리 없이 접근 허용
    •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리스크 평가를 통해 정상적인 사용자의 접근은 인증 부담 없이 허용합니다.
    • 예: 사용자가 회사 내부 네트워크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 무자각 인증 유지.
  2. 위험 감지 시 즉각적인 대응
    •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예: 갑작스러운 위치 변경, 다수의 로그인 시도)을 감지하면 추가 인증을 요청해 보안성을 유지합니다.
    • 필요 시 접근을 차단하거나 관리자에게 즉각 경고를 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인증은 리스크 기반으로 유연하게 이루어지므로, 보안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C. 사용자 워크플로우의 연속성 보장

  1. 끊김 없는 업무 환경 제공
    • 무자각 지속인증은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보안 검증을 지속적으로 수행합니다.
    • 예: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간 이동 시 별도의 인증 없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 제공.
  2. 생산성 향상
    • 번거로운 인증 절차가 줄어들면서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이 향상됩니다.
    • 특히 개발자나 IT 전문가처럼 빈번한 리소스 접근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큰 이점이 됩니다.

무자각 인증 기술을 도입한 기업의 개선 효과

  1. 구글의 BeyondCorp
    • 구글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인 BeyondCorp를 통해 사용자 위치나 디바이스의 보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접근을 제어합니다.
    • 여기에 무자각 인증 기법(디바이스 신호, 행동 패턴)을 결합해 MFA 요구를 최소화하면서도 보안성을 유지합니다.
  2.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스크 기반 접근 제어
    •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AD Conditional Access를 통해 사용자 리스크 평가를 자동화하고, 인증 필요 여부를 판단합니다.
    • 예: 정상적인 업무 패턴에서는 인증이 생략되고, 비정상적인 접근 시만 인증을 강화.

성과:

  • 사용자 인증 관련 피로감 최소화
  • 보안 리스크 감소와 생산성 향상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의 균형을 위한 필수 요소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는 현대 보안 환경에서 필수적이지만, 기존의 잦은 인증 요구는 사용자 워크플로우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무자각 지속인증 메커니즘을 도입하면:

  1. 인증 피로도를 최소화하면서도 지속적 검증을 유지합니다.
  2. 리스크 기반 접근 제어를 통해 정상 사용자의 업무 흐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3.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의 균형을 맞추어 생산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개선합니다.

앞으로 무자각 지속인증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며, 사용자 중심의 보안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안전하면서도 끊김 없는 업무 환경” – 이것이 미래 보안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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